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 비정상과 정상의 경계 by 33Hill


빠르게 내달리고 엄청난 운동량을 보여주는 가속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웬지모를 속도감이 느껴지는
영화다. 기초적인 규격 없는 장치, 빠른편집은 관객을 예측하기 힘든곳으로 몰아가며 심리적 불안을
야기시키는데 여기에 각 집단의 아슬아슬한 팽팽한 줄달리기는 상당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디스트릭트9>은 SF장르를 빌린 지금 우리 현실의 자화상이다. 굳이 비판적이라거나 알레고리적인면
보다는 어떤 현상에 대한 관찰과 과장이 SF이라는 탈을 둘러 쓴 격이다. <디스트릭트9>은 SF지만
현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섬뜩섬뜩하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 옆에서 볼수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구조적인 맥락에서는 <나는 전설이다>와 궤를 같이 한다. 다수의 정상과 소수의 비정상의 구분.
소수의 비정상은 공포를 야기시킨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정상(괴물)과 낯선것을 억압하거나 제거할려
노력한다. 이러한 증오와 편견은 어디에나 횡행하다.

영화 <디스트릭트 9>의 주인공은 이런 증오와 편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에 따라 관객의 시선
또한 현저히 이동함을 보여준다. 흡사 괴물의 송강호 처럼 자신이 괴물이 되고 난후에야  아무거리낌
없이 했던 행동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비정상과 정상의 경계는 단 한발자국 차이다.

덧글

  • 코브라 2009/12/07 09:33 # 삭제 답글

    피터 잭슨이 제작한다는 이야기 듣고 무조건 봐야겠구나 싶었던 영화였는데 감독마저 닐 블롬캠프더군요. 스타게이트 드라마 시리즈의 광팬이었던지라 무지하게 기대했던 기억이 납니다.

    웰메이드 SF 다큐멘터리, 라는 느낌이랄까요.
  • 33Hill 2009/12/07 17:30 #

    아주 잘빠진 SF죠. 거기다 저예산.. 최근 sf중에는 거의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 우쓰우쓰 2009/12/07 13:36 # 답글

    요걸 왜 33힐님이 안올리시나 했습니다^^

    블롬횽이 확실히 요런 스타일을 잘 뽑죠. 은근 가학적인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그런 느낌이 나질 않으면서 속도감도 있고 카메라웤은 거칠면서도 아주 막장으로 돌리지는 않는게 딱 좋은 그림이 나온다고 봅니다.

    SF라는게 원래 그냥 '보고 즐기세요' 장르의 영화는 아니죠. 트랜스뭐시기 이런 것들이 좀 보여주기를 본연의 목적으로 하긴 했지만....그래서 근본적인 목표의식에 다가갔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잘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영화죠. 올해 영화로는 슬럼독 다음으로 놓고싶네요. 재밌게 잘 봤어요.
  • 33Hill 2009/12/07 17:33 #

    SF 자체가 사회반영적인 성격이 가장 짙은 장르죠. 그런면에서 최근 SF중에선 거의 최고수준이지 싶습니다. 이야기의 무게를 떠나서 '재미' 자체도 떨어지지 않은 영화였기에 더욱 눈에 띄는거 같아요.
  • 반바스틴 2009/12/07 14:06 # 답글

    저도 얼마전에 봤는데 나쁘지않더군요
  • 33Hill 2009/12/07 17:34 #

    네 간만에 괜찮은 SF였던거 같습니다 ^^
  • 바른손 2009/12/16 13:59 # 답글

    和同사상에선 나는 전설이다와 정말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 생각해요.

    역시 좋은 감상평 잘 봤습니다.
  • 33Hill 2009/12/16 14:13 #

    현재의 남아공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안에서도 쉽게 일어나는 현실이죠. 그래서 더 세게 와닿지 않나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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