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치맨 (Watchmen, 2009) - 관객과의 괴리 하지만.. by 33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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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은 속도감을 즐기는 혹은 눈이 즐거운 그런 장르영화가 아니다.
히어로물이라는 탈을 쓴 작가주의 영화다.

<다크나이트> 같은 경우 적절한 속도감과 쾌감을 뿜어내며 관객을 이끌었지만 <왓치맨>은 그렇지 않다.
시종일관 무거운 공기를 유지하고, 관객을 '압박' 한다. 숨이 턱턱막힌다. 화려하고 통열한 액션도 거의 없다.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 그리 친절하지도 못한 영화다. 그렇게 2시간 40분이다.

<왓치맨>은 기존의 슈퍼히어로 텍스트 들과 궤를 달리한다. 굳이 비슷한 녀석 찾으라면 다크나이트 정도
가 있을까?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는 원작코믹스를 압축하고 영웅의 엄청난 능력에 따른 활극에 주력한다.
<왓치맨>같은 경우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게 따라가는 한편, 잭스나이더 만의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 - 그저 단순하게 만화를 영상으로 옮기는데 그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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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무어의 원작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면 잭스나이더의 이러한 방식이 마음에 안들지도
모른다. 원작의 풍성한 이야기를 단 1편으로 끄집어내기에는 짧은시간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있어 <왓치맨>은 상당히 좋았다. 그저 영화는 영화이고 만화는 만화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둘의 차이는 극명
하다. 특히 영화는 한정된 시간이라는것이 존재하기에 감독의 의도에 따라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세지
자체가 달라진다. 영화는 영화로써 즐기면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각 캐릭터들은 마지막 각자의 당위성을 가지고 충돌한다. 오지맨디아스는 자발적으로 서로 협력할 때 가장
인간다워 진다고 믿고있다. 세상의 평화가 온다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만하다고 본다. 코미디언에게 있어 
폭력이란 평화달성의 일부분으로 본다. 썩어빠진 세상에게 냉소를 보낸다. 로어쉐크 그에게 있어 타협이란
없다. 결국 소멸할 수밖에 없다. 그가 사라져야 세상에 평화가 오는 것이다. 신(맨하튼)은 결국 방법이나
과정보다는 세상의 평화에 중점을 둔다. 그렇게 로어쉐크는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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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순수 영화로써 관객을 설득하는 힘도 충분했다고 본다. (이부분은 아주 극과 극)
다만 원작에 눌려버린 듯한 기세라던지, 이야기와 문제의식 사이에서 엉키는 여러부분들이 관객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쉽다면 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여러가지로 열어 놓은 이야기의 가능성과 
잭스나이더만의 문제의식은 확실히 눈여겨 볼만했다. 잭스나이더 감독의 다음 영화가 기대 된다.


덧글

  • 바른손 2009/03/18 23:54 # 답글

    아 전 스파이더맨같은 히어로가 조금 우울한 영화 싫은데, 이것도 그런것인듯해서 못보고 있어요.(시간도 ㅠㅠ) 33힐님의 상세한 평가 잘 보고 갑니다.이렇게 유명한 원작인데, 전 왜 영화개봉소식전까진 전혀 몰랐을까요.
  • 33Hill 2009/03/19 01:27 #

    사실 미국 코믹스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나라에서 '왓치맨'은 그렇게 인기가 높은 만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매니아층은 두텁지만요. 배트맨 자체도 사실 '다크나이트'가 나오기 전까지만해도 그리 사랑받는 만화가 아니었죠.

    우둡고 우울한 분위기에, 철학적이고 좀더 매니악한 면이 강해서 쉽게 접근하기가 힘든 만화였죠.
    왓치맨도 딱 그렇거든요. 아니 오히려 철학적인면이 많이 강조된 만화라 팬층의 분포도가 그리 넓은 거 같지는 않은거 같아요.


    왓치맨의 간당평을 하자면
    다크나이트 만큼 우울한데(아니 더 심하게 우울할지도;;) 통열함이라던지, 화려함은 별로 없습니다;;;
    악당을 떄려잡는 활극이 없는 히어로물이라 보시면 될꺼 같아요. 그래서 평이 아주 극과 극으로 나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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