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2012) by 33hill


우리가 익히 보아오던 그런 멜로영화 이지만. 그리는 과정은 눈여겨 볼만하다. 영화는 멜로영화로써는 드물게 시종일관 "그로테스크" 함을 보여준다. 어울리지 않을것만 같던것들을 계속 충돌시키고. 그에 따른 화학작용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안에서 우리는 웃음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다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것을 느끼기도 한다.

구주월(하정우)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고기를 먹지 못하고, 완벽할것만 같은 희진(공효진)은 풍성하게 기른 겨털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여름과 겨울이 만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하정우와 공효진이 주고 받는 합도 수준급이다. 관객은 자연스레 빠져들고. 공감한다. 설레기도 하고. 불편해 하기도 한다. 남자와 여자가 가지는 온도는 현저히 다르다. 그래서 사랑하고. 싸운다. 단순하지만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것은 그거다. 전혀 다른둘이 모여 자연스러움을 만들어가는 과정. 

# 하정우는 이제 어떤 자리에 가져다 놔도 자기 색을 확실히 보여주는 배우라 해도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완득이 (2011) 단평 by 33hill



이미 우리가 익히 보아오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인기원작소설의 영화화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어떻게 보면 흔한 감성을 가진 그런 영화다. 뻔한과정 뻔한결과를 담았지만, 그 끝을 보기 보다는 그 속에 뜨뜻함을 '느끼는' 영화라 볼수 있고, 원작에 기대어가는 한편 상업영화로써 다소 안전한 선택을 한 영화다.

특별한 영화적 감성이나 개성이 세다고는 할수 없지만, 비교적 뻔한길속에서도 자기색을 보여주는데는 어느정도 성공한듯 해보이고. 호소력 또한 나쁘지 않다. 전체적인 늬앙스나 힘이 이야기 자체보다는 배우들에 의해 끌려간다는 인상이 깊은데 유아인의 눈빛은 좋고, 김윤석의 말에는 뼈가 있다. 그리고 완득이 아버지 역할을 맡으신 박수영님의 연기가 돋보였다.

한편 사회최하위계층과 장애에 대한 세상의 시선. 동남아외국인, 다문화가정. 사실 너무 많은 메타포들을 충돌 시키며 자칫 부담스러워 질수 있는 무게를 편하게 무난하게 담아내며 괜찮은 짜임세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런 충돌로써 얻어진 이야기로써는 다소 완만하다는게 역시나 아쉽다. 좀더 세기를 진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긴한다.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감독이고 배우들이다 싶어서.

좋은 영화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X-Men: First Class, 2011) - 단평 by 33hill

 

죽어버린 블록버스터의 프리퀼이다. 그냥 프리퀼이 아니라, 기억 될 만한 회자 될만한 프리퀼이다.
관객은 블록버스터에 열광한다. 미끈하게 빠졌다면 더할 나위없다. 그것은 감동이다. 영화는 캐릭터
하나하나 허투루 소비하지 않았다. 전작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 바스락 거리며 타버렸던 캐릭터
들을 살려냈다.

이것은 다크나이트에 열광했던 그것에 비교될만하다. <킥액스>로 다뎌진 매튜본 특유의 슈퍼 히어로물
다루기는 이제 노련해보인다. 블록버스터 & 히어로물이라는 외피를 두른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캐릭터의
진화를 풀어낸다. 어둠이 드리우던 아니 이미 포기했던 히어로물이 이렇게 살아나나.

영화는 다수와 소수에 관한 이야기 한다. 소수의 다름은 공포를 야기시킨다. 그래서 낯선것에 대한 억압은
이에 항상 수반된다. 이러한 증오와 편견은 어디에나 횡행하다. 그게 사람이다.

매튜본의 영화는 적절한 지점에 서있다. 캐릭터와 이야기 그리고 블록버스터. 그의 영화가 또 보고싶다.



슈퍼배드:Despicable Me (2010) - 매혹적인 악당. by 33hill

 

<슈퍼배드:Despicable Me>를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많은 볼거리를 가진, '아이들' 을 위한 3d애니메이션이다. 어쩃거나 최근
애니메이션의 판도는 "어른을 위한 동화" 이다. 즉 철저하게 성인 관객층을 염두에 두고 만든 애니메니이션이 대다수 였다.
그 와중에 <슈퍼배드>는 아이들이 보고 싶은 악당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냈다. 아이들에겐 다소 신선할수 있는 범죄영화의 공식에
여지껏 흔히 보아온 익숙한 캐릭터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각색했다.

처음 제작 단계에서부터 3d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된 <슈퍼배드>는 확실히 그 진가를 발휘한다. 기가막힌 추격전 부터 시작해서
매 씬마다 넘쳐나는 기발한 아이템들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성인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사실 이런 현란한
눈요기 뿐이었다면, 이정도의 흥행수익을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꿔말하자면 <슈퍼배드>의 중심은 화려한 3d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영화 특유의 감수성에 있다. 수십명씩 등장하는
미니언들과 세자매가 잡아주는 중심은 아슬아슬하다 싶을정도로 기가 막힌다. 마냥 웃을수 없는 지점들이 섞이고 섞이며,
감정의 파고를 더욱 격렬하게 만든다. 오랜만에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났다.


#
매혹적인 악당은 영웅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
자막없이 영화를 보기란 참 피곤하다 라는것을 또 새삼 깨닫고. 특히 그루의 발음은 너무 듣기가 힘들었다고...

의형제 (2010) - 한국형 웰메이드의 모범답안 by 33hill

<의형제>는 분단국가라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아주 적절한 포지션을 취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좋은 지점이다.
매끄럽게 아주 잘빠진 장르적 화법은 더이상 수사가 필요 없을정도로 깔끔하다. 대중영화로서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다.
제목만으로도 사실 영화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눈에 선하기에 자칫 진부함이 영화를 누를수도 있었으나, 장훈감독이
이끈 이야기의 힘이 그것을 뛰어넘어버렸다. 이야기의 힘과 말하고자 하는 방향, 속도가 착착 들어맞는다.

전작 <영화는 영화다>에서는 다소 직접적인 화법과 더불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면에 들이미는 형국이었다면, 이번
<의형제>에서는 적절히 감추면서 대중과 최대한 호흡할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애썼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의도와 딱
맞아떨어지는 구성과 연출력. 이젠 항상 기대해도 될 만한 감독이다.

영화 전반적으로 아주 신선하고, 위트가 넘친다. 영화의 큰부분들이 죄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영화의 무게자체가
흐트러질수도 있었지만, 그 이음세들을 단단하게 묶어 아주 리드미컬한 리듬을 만들었다. 핸드드헬드 형식의 카메라
앵글을 통한 관객 긴장의 끈을 꽉쥐고 있었다는점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웃고 떠들수 있는 지점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축적된 다양한 텍스트들. 아주 매끄럽게 그리고 리드미컬하게 보여주는
장훈만의 화법. 재기발랄한 대중과의 호흡. 그리고 진부함을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은 근래에 보여준 작품들중에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최고의 영화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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